"유행을 타지 않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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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유행보다, 평생 꺼지지 않는 삶의 감각을 갖고 싶다면.”

 

 작가소개

이 책의 저자 안상아 는, 한때 ‘2030 여성들을 위한 자기계발 코치’로 활동하며 트렌디한 삶의 방식을 가르쳤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스위스로 이주하면서, ‘유행 따라가기’보다 ‘내 삶의 속도와 감각’을 새로 세우는 삶을 택했습니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삶을 ‘연출된 자기’로 살았다면, 이제는 ‘라벨 없는 나’로 살아보려 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경험, 느린 리듬 속에서 스스로를 재구성한 시간들을 바탕으로, “유행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삶”, “남 눈치가 아닌 나의 감각으로 살아가는 법”을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그 변화과정을 온몸으로 겪은 저자는, 유행과 소비로 정의되는 삶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감각”으로 세상의 속도에 맞서기를 제안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선언’입니다.

 


 핵심 서평 

‘유행을 타지 않는 삶’은 단순히 유행과 거리두기를 권유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 안상아는 과거 자신이 2030 여성들에게 코치로 제시했던 트렌드와 연출을 내려놓고, 제네바라는 낯선 도시에서 ‘0부터의 삶’을 다시 시작하면서 깨달은 삶의 감각을 기록한다.

책은 “느린 삶의 속도”, “자기만의 리듬”, “본질을 향한 집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서울에서 경쟁과 소비, 즉각적인 피드백에 길들여졌던 삶은 제네바에서 마주한 느림과 고요 앞에서 달라졌다. 집안일, 출근, 일상적 소소한 반복이 그저 생존이 아니라 자신을 세우는 태도가 되었다. 

저자는 유행이나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기보다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질문하라고 권한다. 유행이 지나도 쉽게 낡지 않을 것들—가치, 태도, 감각—을 하나씩 쌓아가는 삶. 그렇게 어느 날 뒤돌아보면, 트렌드가 아닌 자신만의 ‘살아있음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특히, 지금처럼 소비와 경쟁, 빠름이 미덕인 세상 속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멈춤과 재정비”의 중요성을 조용히 일깨운다.

 


책 속으로

느린 삶에서 어쩔 수 없이 나도 멈춰야만 했다. 이상하게도 그 불편함이 내 삶을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유행이 아니라 다시 나답게 살아가는 감각이었다. 그 감각 속에서 나는 삶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유행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것들, 아니, 유행을 타지 않는 것들. 시간이 흘러도 내 안에서 여전히 자연스럽게 쌓여 있을 것들을 하나씩 모았다. _9쪽

한국에서 대학생 시절의 나는 말이 긴 편에 속했다. 원체 사람과의 대화를 즐기는 성향이었기에 주거니 받거니 식의 토론을 선호했지만, 단순한 대화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도 긴 문장을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나를 드러내 보이는 상황에서는 특히나.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잠시만요, 아직 소개가 안 끝났으니 조금만 더 들어보세요.’ 말을 넘어서 이력서의 분량도 길면 길수록 좋다고 믿는 사람. ‘안녕하세요. 지원자 중에 제 이력서가 눈에 띄죠? 그러니까 저를 뽑으셔야만 해요. 왜냐면요…’ _27쪽

주체적으로 선택한 삶이라면, 그 선택이 닿아 있는 일상 속에서도 의미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마주한 과제는, 집안일이라는 구체적인 무게였다. (...) 제네바에 도착해 내가 가장 먼저 공을 들인 일은 집안일이었다. 헌신과 봉사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이 일이, 가장 수동적인 노동으로 취급받던 이 일이, 모순적이게도 지금 내게 가장 자립적인 일이 될 줄은 제네바에 도착하기 전에는 몰랐다. _47~48쪽

그러므로 결국 그 돈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는 배짱과 배포의 문제로 귀결된다. 진짜 그 돈 몇십만 원, 몇백만 원을 투자해서 그 이상의 가치를 돌려받는 그런 일회성에 그치는 단순 인과관계를 말하는 게 아니다. ‘까짓것 해보지 뭐’, ‘이 돈 없다고 큰일 나겠어?’, ‘안되면 그때 가서 또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지’라는 공격성, 배포, 삶에 대한 가벼운 태도. 결국은 자기 확신인 것이다. 단,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_82쪽

교실을 나설 때 이상하게도 후련했다. 싸워서 이긴 것도, 정의를 실현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단지 내가 신경을 써야 할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을 구분한 것, 그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_101쪽

 

 론평 — 감성에 닿다, 그리고 생각을 세우다 

세상은 늘 새로운 것을 쏟아낸다. 유행은 한때의 화려함으로, 소비는 잠깐의 만족으로. 그러나 «유행을 타지 않는 삶»은 그 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나만의 뿌리와 리듬”**을 세우라고 말한다.

가장 먼저, 이 책은 속도를 늦추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스위스로 향한 저자는 ‘바쁜 삶 속 연출된 나’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택했다. 집안일과 매일 반복되는 출근, 단조로운 일상 — 과거라면 지루했을 무게들이 지금은 ‘살아 있다는 감각’이 된다. 이 변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달리고 있는가?”

두 번째로, 이 책은 정체성과 본질을 지키는 힘을 강조한다. 유행은 종종 남을 향한 시선, 과시, 빠른 피드백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 속도는 내면이 아닌 외면을 먼저 단장하게 만든다. 저자가 말하듯, 유행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건 ‘눈에 보이는 옷’이 아니라, ‘걸음걸이, 말투, 태도, 삶의 속도’다. 

세 번째는, ‘소소하지만 단단한 삶’의 가치다. 성공이나 화려함이 아니라, 매일의 평범함에 의미를 두는 삶. 매너, 예절, 스스로 정한 리듬, 나에게 맞는 소비와 생활 방식. 그것은 트렌드를 쫓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는 방식이다. 저자는 그렇게 살 때야말로 “정작 중요한 것들”이 보이고, 오래 지속되는 삶의 품격이 생긴다고 말한다. 

물론 이 책은 단순히 “느리게 살아라” “유행 따르지 마라”는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신 **“당신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를 조용히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어떤 삶의 태도를 쌓아가고 있는가?

이 물음이 개인에게는 고요한 내면의 성찰이 될 수 있고, 시대적으론 속도와 소비가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작은 반항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이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는 단순하다.

 

“살아가는 태도에 유행은 필요 없다.”

 

그리고 그 태도를 세우는 일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다.

오늘,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속도에 맞추어 달리고 있나요?
유행이 아닌 당신만의 리듬을 가질 용기가 있다면, 이 책은 그 시작이 되어줄 것입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이 책은 나를 잠시 멈춰 세웠다. 유행이 아닌 나의 감각으로 살아도 좋다는 말. 그 한 문장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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