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싶은 마음이 어렵게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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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론 무너지는 당신에게 바치는 에세이.”

 

 

 

✍ 작가소개

일홍은 SNS를 통해 자신만의 감성과 솔직함으로 독자들과 교감해 온 에세이스트입니다. 따뜻한 이름 뒤에 숨은 게으름뱅이, 로봇처럼 무심하지만 친근한 사람, 삶을 긍정하기 위해 발버둥치던 비관자—이런 스스로를 고백하는 그의 글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로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의 이전작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에서는 사랑과 위로를 중심으로 이야기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일·나·인생·관계·가족까지 더 내밀하고 진솔하게 풀어냅니다. 

 

 


📖 핵심 줄거리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어렵게 느껴질 때” 이 책은 흔히 말하듯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과, 동시에 ‘그러고 싶지 않다’는 방관 사이의 모순을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일홍은 자신의 삶을 백수와 프리랜서의 경계에서 시작하며, 칭찬마저 자신의 것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시간을 털어놓습니다. 그는 원하는 일을 ‘나중에’로 미루며 결국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자괴감에 맞섭니다.

책은 Part1 ‘일이 뭐라고’로 시작해, 무언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론 흔들리는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Part2 ‘내 안에 오래도록 숨은 나’에서는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던 기억, 지독한 버릇, 숨겨진 나의 아픔을 꺼냅니다. 그는 “돌보지 못하고 숨어든 기억”을 마주하겠다고 스스로에게 결심합니다.

Part3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뜻’에서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아픔과 불안이 얽힌 관계 속으로 들어갑니다. 불편을 피하던 버릇, 방심해도 괜찮을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 지나야만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나와 너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Part4 ‘모르고 싶은 날’에서는 군중 속의 고독, 멈춘 시곗바늘처럼 느껴지는 정체, 그리고 시들더라도 피어 보겠다는 다짐이 이어집니다. Part5 ‘무엇도 되지 않았으므로’에서는 “태어난 김에 사는 사람”, “거울아 세상에서 누굴 제일 사랑하니” 같은 문장으로 우리가 아직 ‘무엇도 되지 않았음’을 인정하며, 그럼에도 “우리 어떤 후회도 겁내지 말자”는 약속을 제안합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잘 살고 싶은 마음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 그 부담을 내려놓고 지금의 나를 바라보게 합니다. 이루지 못해도 버릴 시간은 없고, 실패와 겸허함 모두가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길 권합니다.

 

 


📝 론평

일홍의 이 에세이는 현대인의 자조와 희망이 뒤섞인 날 것의 감정을 섬세히 붙잡아냅니다. 장점은 그 솔직함에 있습니다. 그는 ‘잘 살아야 한다’는 외부의 목소리와 내면의 게으름 사이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숨기지 않고 드러냅니다. 이런 자기폭로는 독자에게 “나만 이렇지 않은가?”라는 위안을 주며, 동시에 “그럼에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건넵니다.

또한 구조적으로도 ‘일·내면·관계·고독·정체’라는 삶의 흐름을 따라가며 독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으로 튕겨 들어가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각 파트의 제목부터 일상을 끌어오는 문장까지, 독자는 내 삶 속 언젠가 느꼈을 ‘게으름’, ‘미룸’, ‘뒤처짐’ 등을 반사하듯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판적 시선도 필요합니다. 일홍의 글이 담고 있는 개인적 고백성은 너무나 정직하고 따뜻하지만, 동시에 일반적인 공감과 감성의 공유에 머물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삶의 구조적 문제나 사회적 맥락보다는 개인의 감정에 집중되어 있어, ‘잘 살고 싶지만 어렵다’는 이 문장이 갖는 폭넓은 의미를 깊이 있게 확장하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독자는 “그만큼 나도 잘 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받아들일 위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분명히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완전해질 필요도, 남과 비교될 필요도 없습니다. 산다는 것은 흔들리는 가운데도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은 다정히 말합니다.
“우리 어떤 후회도 겁내지 말자”라는 문장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지금 나한테 허락된 생의 태도로 읽혀야 합니다. 이 태도를 품고 하루를 살아낸다면, 잘 살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묵직한 위로가 남습니다.

 

 

 

 

 

책 속으로

굳은 의지를 다지다가도 휴대폰을 물에 담근 채 혼자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온다. 나는 그 엉망인 기분에 오래 잠식되지 않으려 밖으로 나선다. 낮엔 작업실 옆에 있는 등산로를 따라 등산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린다. 밤엔 이어폰을 끼고 주변을 산책하다 발견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터벅터벅 돌아온다. 최근엔 씨앗 호떡을 파는 곳이 생겼길래 속으로 찜해놨다. 그런 쏠쏠한 재미로 터져나갈 듯한 불안을 속였다.
_Part 1 일이 뭐라고

뻔한 말은 싫다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던 문장들, 지겨워하며 모순처럼 적어내던 문장들이 결국엔 내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다. 나를 제대로 알고 사랑할 줄 알아야 내게 건넨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낼 수 있고,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_Part 2 내 안에 오래도록 숨은 나

“그냥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
전화를 끊을 때마다 언니는 꼭 저렇게 말해준다. 어떤 사랑도 겁내지 말라고, 인생이 그렇게 길지 않다고. 유한한 인생에 대해 일깨워주는 문장이 장난스러운 전화 한 통에도 여럿 섞여 있다. 사랑과 감사, 미안을 제때 전할 수 있는 용기를 전염시킨다.
_Part 3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뜻

귀찮음과 게으름은 번거로운 일들을 가뿐히 내팽개치기에 좋은 핑계였고, 보다시피 나는 그에 딱 맞는 옷이 된 듯 익숙해졌다. 귀찮음은 곧 두려움이라는 말, 두려움을 뒤따르는 불안과 회피. 그걸 이불처럼 끌어안고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몸을 일으켜 곱게 정돈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_Part 4 모르고 싶은 날

엉킨 마음을 풀고 새로 태어난 듯한 하루를 살아가는 중에도, 자주 귀찮고 두렵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라서, 우리는 우리라서 가능한 것들이 도처에 널렸다는 사실을 명심합니다. 성장통은 끊임없이 찾아오고 우리는 잠시 무릎을 굽히더라도 이내 힘을 내어 각자의 정상에 도달할 것입니다. 이 책 곳곳에 주워 담은 나의 치기 어린 날들을 안아주고 앞으로 나아갈 나를 지지해 주기로 했거든요.
_Part 5 무엇도 되지 않았으므로

 

 

 

 

“누구도 되지 않았어도 괜찮다—그럼에도 ‘우리’라서 가능한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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