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인지하 만인지상.
권력의 서열을 설명하는 이 관용구는, 단순한 지위의 묘사가 아니라 책임의 무게를 가늠하는 저울이다.
그 자리에 한 번 오르기도 어려운데, 두 차례나 같은 높이에 섰다는 사실은 개인의 이력이라기보다 국가가 허락한 신뢰의 총량에 가깝다. 신뢰는 누적되지만, 붕괴는 한순간이다.
권력의 정점 근처에서는 말 한마디, 침묵 하나가 곧 신호가 된다.
그래서 그 자리는 늘 자기 절제와 공공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역사는 종종 묻는다.
그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과연 백성의 삶이었는지, 아니면 자신의 안전한 발판이었는지를.
여기에서 말하는 ‘역모’는 법정의 죄명이 아니다. 공적 신뢰에 대한 배반이라는 은유다. 제도의 언어를 빌려 사익을 가리고, 절차의 외피로 책임을 유예하는 순간—그때 이미 권력은 백성을 향한 방패가 아니라 등 뒤의 칼이 된다.
칼은 휘두르지 않아도 상처를 남긴다. 결정을 미루는 침묵, 설명을 회피하는 태도, 책임을 분산시키는 말들이 그렇다.
두 번의 기회는 축복이자 시험이다. 첫 번째는 능력을, 두 번째는 품격을 묻는다. 공직의 품격이란 실패하지 않는 기술이 아니라, 실패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 태도다. 그러나 권력의 말로는 대개 여기서 갈린다. 자리를 내려놓는 순간까지 공공의 언어로 남느냐, 아니면 사적 변명으로 흩어지느냐.
안타까운 결론이란 파멸을 뜻하지 않는다. 설명되지 않은 선택들이 남긴 공백, 그 공백을 채우지 못한 채 떠나는 장면을 말한다. 역사서의 각주로 남을지, 시민의 기억 속 교훈으로 남을지는 오직 책임의 언어에 달려 있다. 권력은 잠시 머무는 의자지만, 책임은 오래 남는 흔적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결국 윤리의 시험대다. 높은 자리에 두 번 오를 수 있었던 사람이라면, 내려올 때는 더 낮은 곳을 향해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것이 일인지하 만인지상이 요구하는 마지막 예의다.

"신뢰는 누적되지만, 붕괴는 한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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