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 사랑을 대리하는 대리석의 시"

반응형

 

 

 

인도가 품은 가장 ㅣ슬픈 건축물, 타지마할.

이 이름을 입에 올리는 순간, 건축은 더 이상 돌과 수학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이 남긴 흔적이며, 시간이 감히 지우지 못한 한 인간의 애도다.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은 세상의 절반을 가졌지만, 가장 소중한 하나를 잃었다. 전쟁도, 정치도, 제국의 번영도 그녀의 빈자리를 대신하지 못했다. 왕비 **뭄타즈 마할**이 세상을 떠난 날, 황제의 세계는 멈췄다. 그리고 그는 울음을 대신해 하나의 결정을 내린다. “사랑을 돌로 남기겠다.”

타지마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인도 대표적인 대리석 건축물 . 타지마할

 

 

22년, 수만 명의 장인, 셀 수 없는 밤과 낮. 그러나 이 거대한 공사는 과시가 아니라 절제였다. 대리석은 눈부시도록 흰색이지만, 그 흰빛은 차갑지 않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 은빛으로, 해질녘에는 장밋빛으로 변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을 바꾼다. 마치 슬픔이 고정되지 않고, 시간 속에서 조용히 호흡하는 것처럼.

돔은 완벽한 대칭을 이루지만, 그 대칭은 계산보다 기도에 가깝다. 첨탑들은 하늘을 향해 곧게 서 있으되, 아주 미세하게 바깥으로 기울어 있다. 혹여 무너질 경우, 사랑의 무덤을 해치지 않도록. 건축마저 애도를 배운 셈이다.

 

 

샤자한이 왕비 뭄타즈마할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

 

 

 

중앙 묘실에는 두 개의 석관이 놓여 있다. 실제 유해는 그 아래, 더 깊고 고요한 곳에 잠들어 있다. 살아 있을 때 세상의 중심이었던 황제와 왕비는, 죽음 앞에서는 한 발 물러서 있다. 타지마할의 중심은 사람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건축물이 유독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슬픔이 소리 없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눈물 자국도, 절규도 없다. 다만 흰 대리석 위로 흐르는 빛과 그림자만이 남아, 방문자의 마음을 천천히 적신다. 우리는 그 앞에서 문득 깨닫는다. 사랑은 사라질 수 있지만, 사랑을 품은 마음은 형태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타지마할을 바라보는 순간, 질문 하나가 조용히 떠오른다.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기억할 수 있을까.”

 

 

인도 타지마할

 

 

그래서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이 남긴 기록물이다. 제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한 사람의 상실은 아직도 새벽빛 속에서 숨 쉬고 있다. 흰 돔이 은빛으로 물들 때, 타지마할은 여전히 우리에게 속삭인다.


사랑은 죽음 이후에도, 건축이 될 수 있다고.

 

 

 

"피라미드 — 영원의 형식을 따라 지은 집"

사막은 모든 것을 지워 왔습니다.왕국도, 신화도, 인간의 이름도 바람 앞에서 허물어졌습니다.그러나 **기자의 대피라미드**는 예외였습니다.수천 년 동안 태양과 모래폭풍을 견딘 그 거대한 각

ab.hanss.or.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