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 태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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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및 위치

태고사(太古寺)는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청림동로 440번지, 대둔산(大芚山) 자락에 자리 잡은 고찰입니다.
이 절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의 말사로, 통일신라 시대 원효 대사가 창건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때 여러 차례 소실과 중창을 거치며 시대의 풍파를 겪었고, 현재 남아 있는 대웅전, 극락보전, 관음전, 지장전, 산신각, 범종각, 요사채 등이 절터를 채우고 있습니다.
절터는 대둔산 최고봉 마천대 다음 봉우리인 낙조대 아래 동북 쪽에 위치해 있어, 절 뒤로는 산세의 능선이 이어지며, 전면으로는 고요한 계곡과 숲이 내려앉는 배경을 갖습니다. 

태고사는 ‘전국 12승지(勝地)’ 중 하나로 손꼽히며, 한용운은 “대둔산 태고사를 보지 않고 천하의 승지를 논하지 말라”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태고사의 절경, 자연과 사찰의 시(詩)

대둔산의 안개가 산기슭을 감쌀 때, 태고사는 마치 오래된 전설이 현실이 된 듯한 자태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돌계단을 밟으며 올라가면, 사찰은 숲의 품에 조용히 안겨 있고, 고동 같은 대웅전 기와는 햇살을 머금고 은은하게 반짝입니다.
뒤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곡선은 파도처럼 부드럽고, 전면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시냇물의 속삭임처럼 마음 깊이 스며듭니다.

나무들은 세월의 흔적을 껍질에 새긴 채 서로 기대며 자라고, 그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가지와 잎을 금빛으로 물들입니다.

영험담이 전해지는 태고사의 오래된 전단향나무 아래, 불상이 머금은 미소는 숲과 시간의 무게를 담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뇌성벽력이 치고 폭우가 내려 절간이 적셔졌다는 전설이 있고, 그 전설처럼 오늘의 햇살도 절벽 틈새를 지나번져 절 내부에 부드럽게 내려앉습니다. 

바람이 불면 기와 끝에서 잔잔한 속삭임이 일고, 비 오는 날에는 고요한 물방울이 돌담을 타고 흘러내려 작은 시줄기를 이루며 절 안팎을 적십니다.

그 모습은 마치 절과 자연이 서로 빚은 그림자 관계처럼 보입니다.

그곳에서 시간이 무슨 의미인가를 묻지 말아야 합니다.
태고사의 숲과 계곡이 무언의 답을 내어 놓으니까요.
“천천히 걸어도 좋다. 숨의 속도와 자연의 속도가 맞닿는 그 순간을 느끼라.”

 

 

 

곡성 태안사 — 천년 숲길 끝에 피어난 고요의 사찰

곡성 태안사 ----- 위치와 개요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태안사길 537,깊은 산속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태안사(泰安寺)**가 모습을 드러냅니다.통일신라 헌안왕 3년(859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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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사의 전설과 야사

 

1. 용의 승천과 계곡의 탄생

태고사 아래에는 지금도 물길이 굽이치는 맑은 계곡이 흐릅니다.
전해지길, 옛날 이곳에는 가뭄이 길어져 마을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때 태고사 스님이 7일 동안 법당 앞 바위 위에서 기도를 올렸고, 그 마지막 날 밤 하늘에서 번개가 치더니 바위가 갈라지며 푸른빛의 용이 솟아올랐다고 합니다.
그 용이 승천하면서 바위를 파고든 길이 바로 오늘의 계곡이 되었다는 전설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절 앞 계곡에서 용이 몸을 뒤척이는 듯한 물소리가 들린다고 하지요.


2. 원효대사의 그림자

태고사는 전해지길 신라 원효대사가 대둔산을 유람하며 창건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원효는 이곳에 머물며 불법을 전하고, 그 산세가 마치 팔만대장경이 펼쳐진 형상이라 하여 ‘태고(太古)’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한 야사에 따르면, 어느 날 원효는 절을 짓기 위해 돌을 나르던 중 돌을 떨어뜨렸는데, 그 돌에서 맑은 물이 솟아올라 절터를 정화시켰다고 합니다.
그 물이 지금의 정화수로 이어졌으며, 절의 초입에 있는 약수터에서는 지금도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와 마을 사람들은 ‘원효샘’이라 부릅니다.


3. 은거한 승병의 혼

임진왜란 때 태고사는 한때 승병의 근거지였습니다.
당시 왜군이 대둔산 자락까지 올라오자, 스님들이 산 아래로 피신하기보다는 끝까지 절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절의 종을 땅속에 묻고, 대웅전 뒤편 동굴에 숨어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난 뒤, 그 종을 다시 꺼내 걸었더니 종소리가 하늘로 닿았다가 다시 산으로 돌아오는 듯 메아리쳤다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절 종을 칠 때면, 소리가 마치 두 번 울리는 듯한 **‘회향음(回響音)’**이 들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4. 비 오는 날의 산신(山神)

태고사에는 예부터 비를 부르는 산신의 전설이 있습니다.
마을에 가뭄이 들면 주민들이 산신각에 올라 **‘비 비는 제(祭)’**를 올렸는데, 신기하게도 그날 밤이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산신각의 나무문에는 번개가 친 흔적이 남아 있는데, 이는 한 스님이 비를 너무 절실히 빌다가 하늘의 번개가 직접 산신각을 내리쳤다는 전설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불은 한 점도 번지지 않았고, 스님은 다음날 평온하게 기도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태고사는 ‘비를 부르는 절’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습니다.


5. 절을 지키는 학 한 마리

옛날, 한 노승이 새벽마다 경전을 읽을 때마다 절 마당 위로 한 마리의 흰 학이 날아들었다고 합니다.
스님이 경을 마치면 학은 날개를 접고 고개를 숙이며 잠시 머물다 떠나곤 했지요.
사람들은 그 학이 보살의 화신이라 믿었고, 지금도 안개 짙은 새벽에는 법당 지붕 위로 흰 새가 날아드는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가 종종 전해집니다.
이에 따라 절 주변의 작은 연못은 ‘학지(鶴池)’라 불리며,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 마무리 — 태고사의 숨결

태고사의 야사들은 단지 신비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이 산과 절이 얼마나 오랜 세월 사람과 자연의 경계를 지켜온 존재인지를 보여줍니다.
용이 승천한 계곡, 번개가 내린 산신각, 종의 회향음, 그리고 새벽의 흰 학까지 — 이 모든 이야기는 자연이 곧 불심(佛心)임을 일깨워 줍니다.

바람이 계곡을 따라 흐르고, 안개가 지붕 위로 내려앉는 순간, 태고사는 다시 전설이 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깨닫습니다.

“신비는 멀리 있지 않다. 오래된 숲과 돌, 그리고 사람의 믿음이 그것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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