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바둑이도 새 가족 만나 ‘안락사 없는’ 보호소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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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바둑이의 귀가,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가능한가

열네 살 바둑이가 새 가족을 만났다.

반려동물보호센터에 석 달 넘게 머물던 열세 살 요크셔테리어 ‘럭키’도 마침내 입양 문의를 받았다.

치아가 망가져 사료를 제대로 씹지 못하던 아이였다.

늙고 병든 개를 기다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통념은 여전히 유효하다.

 

유기견 보호소

 

 

 

그렇다면 질문은 이것이다.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감정의 구호인가, 지속 가능한 모델인가.

한국에서 반려동물은 이미 산업이 되었다.

사료·의료·보험·장례까지 확장된 시장 규모는 수조 원대로 추산된다.

그러나 시장의 팽창과 달리 유기동물의 체류 기간은 길어지고, 고령견의 입양 확률은 낮다.

구조 이후 평균 보호 기간이 늘수록 사료비·의료비·인건비는 상승한다.

보호소 운영은 선의만으로 버티기 어렵다.

재정이 흔들리면 결국 선택지는 좁아진다. 안락사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해법은 없는가.

첫째, 고령·질환 반려동물 전용 입양 매칭 플랫폼이 필요하다.

둘째, 치료비 일부를 사회가 분담하는 공공-민간 협력 펀드 현실적이다.

셋째, 반려동물 보험의 고령 가입 문턱을 낮추는 제도 개선도 검토할 수 있다. ‘책임 분산’이 아니라 ‘책임 공유’의 설계가 관건이다.

 

유기동물보호소 네사랑 바둑이 봉사

 

 

우리는 종종 묻지 않는다. 유기는 왜 반복되는가, 번식과 소비의 속도는 적정한가, 생애 말기의 돌봄은 누구의 몫인가. 럭키가 새 가족을 만난 사건은 한 편의 미담이지만, 동시에 시장과 정책이 응답해야 할 신호다.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감정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제도의 진화로 이어질 것인가.

우리의 선택이 다음 열네 살 바둑이의 시간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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