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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를 사랑한 세 여인: 성종의 국모들, 공혜·폐비윤씨·정현왕후의 엇갈린 잔혹사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태평성대를 이룩했다는 성종(이혈). 유교적 이상 국가를 완성한 그 화려한 치세의 이면에는, 창덕궁의 깊은 구중간처에서 소리 없이 피고 졌던 세 명의 여인이 있었습니다. 조선 역사상 가장 극적인 드라마를 써 내려간 성종의 세 왕비, 공혜왕후 한씨, 폐비 윤씨, 그리고 정현왕후 윤씨의 엇갈린 운명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1. 시대적 환경 : 문화의 황금기, 그러나 숨 막히는 훈구와 외척의 시대 성종이 재위하던 15세기 후반의 한양(서울)은 경국대전이 완성되고 문물이 번창하던 황금기였습니다. 하지만 궁궐 내부의 공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세조를 도와 왕위를 바꾸었던 강인한 공신(훈구 세력) 가문들과, 이들을..
비단옷에 가려진 슬픔: 예종의 두 여인, 장순왕후와 안순왕후의 잔혹사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짧은 재위 기간(14개월)을 가졌던 비운의 왕, 예종(이황). 그의 곁에는 시대를 뒤흔든 거대한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로 다른 비극을 품어야 했던 두 명의 한씨 여인이 있었습니다. 한 명은 권력의 정점에서 피지도 못하고 지운 꽃이었고, 다른 한 명은 남겨진 권력의 무게를 홀로 버텨내야 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오늘은 장순왕후 한씨와 안순왕후 한씨의 애달픈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1. 한 고향 , 한 가문에서 피어난 두개의 운명 세종 후기인 1440년대, 한강의 푸른 물줄기가 감싸 안은 경기도 파주 일대는 당대 최고의 명문가들이 자리 잡은 권력의 중심지였습니다. 이곳에서 조선의 운명을 바꾼 청주 한씨 가문의 두 아..
결단과 비정의 여걸: 수양대군의 뇌신(雷神), 정희왕후 윤씨의 그림자 권력조선 왕조 역사상 최초로 수렴청정을 행하며 여장부로서 조정의 정점에 섰던 여인. 남편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피바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가문의 영광을 위해 잔혹한 결단을 내렸던 인물. 바로 세조의 비이자 조선 최초의 대왕대비, 정희왕후 윤씨의 이야기입니다. 1. 경기벌의 정기를 품은 명문가의 딸 태종 18년(1418년), 풍요로운 한강 수계와 비옥한 토지를 품은 경기도 파평현(지금의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의 가문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판중추원사 윤번과 흥녕부부인 이씨의 딸로 태어난 그녀의 집안은 고려 시대부터 쟁쟁한 권력을 누려온 명문가 파평 윤씨였습니다.그녀가 자란 시대는 세종대왕이 다스리던 태평성대였으나, 물밑에서는 왕..
영도교 위의 눈물: 단종의 단 하나의 정인, 정순왕후 송씨의 82년 잔혹사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군주였던 단종(이홍위). 그의 곁에는 남편의 비극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아내며, 조선 왕비 중 가장 길고도 처절한 삶을 살았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겨우 15세에 동갑내기 왕과 혼인했으나, 평생을 눈물과 그리움으로 버텨야 했던 여인. 바로 정순왕후 송씨의 이야기입니다. 1. 명문가의 피를 이어받은 영민한 규수세종 22년(1440년), 전라도 여산(지금의 전북 익산시 여산면)을 본관으로 하는 명문가 여산 송씨 집안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지돈녕부사 송현수와 여흥부부인 민씨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어릴 때부터 영민함과 올곧은 성품으로 가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그녀가 자란 시기는 세종대왕의 태평성대..
자선당의 촛불이 꺼지던 날: 문종의 유일한 사랑, 현덕왕후 권씨의 비극조선 왕조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완벽한 세자였던 문종(이향). 하지만 그의 뒤에는 잔혹한 잔혹사라 불릴 만큼 지독했던 세자빈 잔혹사가 있었습니다. 투기와 주술로 얼룩진 첫 번째 빈, 동성애 파문으로 쫓겨난 두 번째 빈.이 황량한 궐내에서 문종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며 마침내 조선의 왕비(추존)가 되었으나, 정작 아들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 했던 여인이 있습니다. 바로 단종의 친어머니, 현덕왕후 권씨의 이야기입니다. 1. 풍요로운 벌판 , 명문가에서 태어난 단아한 규수 태종 18년(1418년), 푸른 벌판이 펼쳐진 충청도 홍주 합덕현(지금의 충남 당진 합덕읍)의 사저에서 훗날 조선의 국모가 될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
조선 왕실 비사,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피눈물을 흘렸던 여인, 소헌왕후 심씨의 일대기,,우리는 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곁에서 훈민정음 창제를 지켜보고, 수많은 왕자들을 길러내며 조선 왕실의 기틀을 닦았던 여인의 삶은 잘 알지 못합니다.조선 왕비 중 가장 많은 자녀를 두었고, 후궁들의 질투조차 없었을 만큼 완벽한 내명부의 주인이었지만, 정작 친정 가문이 도륙당하는 피눈물을 삼켜야 했던 여인.세종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비운의 신데렐라, 소헌왕후 심씨의 드라마 같은 삶을 시작합니다. 1. 찬란한 서막 : 명문가의 딸 , 눈부신 소년 왕자와 만나다 ( 1395 ~1408 )1395년, 고려의 잔재가 채 가시지 않은 조선 초반. 당대 최고의 명문가였던 청천부원..